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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들/후기와 회고

2023 상반기 돌아보기

해리리_ 2023. 6. 18. 23:49

개요

2023년의 반절이 지나가고 있다. 어느덧 입사한지 1년반이 되었고, 나도 2년차가 됐다. 2년차라고 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실력에 도달했을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작년보다는 무조건 발전한 것 같다.

업무

작년에는 작은 업무들을 위주로 하고 FE와 BE를 동일한 비율로 했는데 올해는 BE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다른 팀이었던 분들과 한 팀이 되었고 그 팀의 팀장님으로 팀장님도 바뀌었다. 이전 팀이 너무 좋았어서 팀원과 팀장님이 바뀌는게 많이 걱정됐는데, 작년도 좋았고 올해는 올해대로 좋다. 특히 합쳐진 다른 파트의 협업 문화가 좋아서 우리 파트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 덕분에 나도 2023년 상반기가 뜻깊게 채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일이 재밌어졌다. 팀원 분들께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더 많아졌다.

 

1) 업무 공유 문화에 기여

 우리 파트는 주로 협력사 분들이 개발하셨다가 계약이 만료되고 지금 같이 일하는 분들과 내가 그 즈음에 입사했다. 그래서 작년 연말 UX 개편 프로젝트가 지금 파트원 분들과의 첫 협업이었는데 그때 느낀 팀에 필요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1. 적극적인 코드리뷰나 페어 업무를 통한 업무 공유 활성화
  2. 디렉토리 구조 논의
  3. 공유 페이지 작성 활성화, 문서화 필수, 히스토리 관리 필요

2번은 다른 주제이고, 내가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한 부분은 3번이었다. 작년까지는 업무파트 공유 페이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초에 나름의 방식으로 업무 공유 페이지의 디렉토리를 구분짓고 규칙도 세워서 팀원 분들께 공유했다. 이대로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는데 이제는 개인별 페이지에 작성하던 업무 내용이 한 곳에 모이게 됐고 올해 들어 문서화도 업무로 인정하는 팀 분위기 덕분에 업무 공유 문화가 더 쉽게 갖춰졌다. 그런데 최근 다른 파트의 팀원 분이 우리 파트로 오시게 되면서 아직 규칙 수립이 덜 된 부분을 발견했다. 그래서 다음주 중에 6개월 간 의 공유 페이지 활용 회고와 함께 더 필요한 규칙을 팀원 분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른 파트와 합쳐지면서 그 파트의 기존 문화였던 스탠드업미팅, 코드리뷰, 레트로(다함께 회고), 페어업무 등의 문화를 접하고 있다. 이로 인해 1번도 얼추 이뤄지고 있다.

 

2) 아키텍처 방향성/지향점을 인지, 시스템 구조 이해

작년에는 나무들을 봤다면 올해는 숲을 보며 방향성을 논의하는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솔직히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숲을 볼 줄 안다고는 못하겠고, 시니어 분을 거의 따라다니면서(?) 그분의 컴을 옆에서 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작년보다 많이 이해하게 된 정도다. 전사 MSA 구조를 고려할 때 우리의 repository들이 각각 어느 시스템을 바라봐야하고 어느 시스템은 바라보면 안되는건지 지향점도 알게 됐다. 아키텍처 부분은 팀장님이 이 회사에서 오래 일하셨고 히스토리를 아셔서 전사 구조와 함께 아키텍처 방향성을 설명해주셨다. 이걸 팀원 분과 함께 인지하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그리고 우리 파트의 서비스를 이루는 repository 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이해하게 됐다. 크게 묶었을 때 상품이 수집되고 고객에게 노출되는 원리, 가격 책정 원리, 주문 결제 관련, 검색 엔진 관련. 이렇게 크게 4가지다. 언제부턴가 우리 파트 히스토리 관리가 잘 안되어서 시스템 구성도가 최신화가 안되어 있는데 요즘 최신 구조도로 다시 그리고 있다. 마침 최근에 우리 파트로 오신 팀원 분께서 업무 파악을 위해 그리려고 하셔서, 나도 공부할 기회다 싶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핑계지만 업무에 치이면서 머릿속에 대충 들어가버리니까 문서로 작성하는걸 가끔 미룬 적도 있다. 요즘 그 분께 내가 아는 내용들을 모두 공유드리면서 나도 정리가 되고 있는데, 이참에 그분과 함께 시스템 구조 정리를 한번 더 해야겠다.

 

* 시스템 구조도는 완성 전이지만 그래도(?) 우리팀 개발 및 상용 환경 세팅, 배포 프로세스, 모니터링 방법 등의 문서를 업데이트했다. 정리된 공유 문서 없이 개개인 문서로 전해 내려오던 건데 이제서야 문서화했다.

 

3) 리팩터링 작은 것부터 실천

작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요구사항을 개발하는 데에만 시간을 써도 모자랐다. 우리 코드가 관리 안된 부분이 많아서 작년에도 리팩터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했지만 하지는 못했다. 서로 의존도가 높아서 대부분의 경우 하나를 고치면 영향 범위가 너무 컸고, 결국 개발 기간 내에 리팩터링을 같이 하기 어려워서 백로그로 넣어둘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작은 거라도 꼭 그 업무 맡은 기간 내에 리팩토링을 해야지 라는게 목표였고 조금씩 해냈다. 지난번 업무는 그 메소드의 영향 범위가 크지 않아서 (드디어ㅋㅋ) 리팩터링을 업무기간 내에 같이 할 수 있었다. 다 하나의 BO 객체를 공유하고 있어서 이것도 필드명은 유지하는 선에서 내부만 바꿨다. Java8 Stream이 나오기 이전에 작성된 코드라 iterator를 통해 list에서 remove하고 변수명이 모호해서 팀장님하고 같이 봐도 로직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stream을 사용하고 변수명도 직관적인 걸로 바꿨다.

 

4) 실무에서 페어프로그래밍

새로 합쳐진 다른 파트 분들의 문화 덕분에 나도 좋은 문화를 접하게 됐다. 신입 교육 때 페어프로그래밍 해보고 실무에서 해본 적은 없었는데 최근에 한 프로젝트를 페어로 진행했고 지금 곧 진행 중인 업무도 페어로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아래에서 모니터링 얘기할건데 이것도 페어 업무 덕분에 더 배웠다.

 

5) 모니터링을 하게 됨

우리 파트 서비스는 트래픽이 크게 몰리는 서비스는 아니다. 파트 내에서 티켓은 트래픽이 굉장히 큰데 내가 보는 숙박 쪽은 안 크다. 암튼 내가 모니터링 한 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숙박페스타를 맡으면서 모니터링을 해야했고, 어떻게 하는지 시니어 분 옆에서 배우게 됐다. 이것도 아직 미숙하지만 파드 수도 평소보다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행사 기간에 CPU 사용율도 보고 request 수도 보고...  CPU 사용율과 트래픽에 따라 다시 pod수를 낮추고.. 뭐 이런 것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 경험을 하자마자 마침 전시쪽에 우리 API를 제공한 프로젝트가 오픈되면서 또 모니터링을 할 일이 생겼었다. 전시의 한 영역이 장애 징후를 보인다고 긴급 채널에 올라와서 긴급 모니터링을 했었다. 다행히 우리 문제는 아니었지만 전시 영역은 사용자가 앱 열자마자 나오는 중요한 부분이라 트래픽이 크고 응답속도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상기하게 됐다.

 

기타 활동

멋쟁이사자처럼 백엔드 스쿨 이력서 피드백 멘토를 맡았다.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여러 개 보는 건 처음이어서 이것도 많은 배움을 주고 있다. 일단 위에 소개에서 쓴 본인의 강점이 아래 이력서에 드러나야 일관성이 증명된다는 걸 알게 됐다. 당연한 소리인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 앞에서 백날 의사소통 능력이 좋습니다 라고 말을 써봤자 아래 이력서에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다면 일관성이 깨진다는 걸 느꼈다. 특히 프로젝트 경험 부분을 읽어보면서, 내가 아는 내용을 다른 사람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적는 것이 의사소통 능력임을 깨달았다. 업무 문서화든 블로그 기술 포스팅이든 여러번 경험해서,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글쓰는 능력을 키워야겠다. 이력서 멘토를 하긴 했지만 내 이력서를 잘 쓰는 것과는 또 완전 별개의 일인 것 같다. 훈수만 잘 둠.ㅋㅋㅋㅋ

 

영어

추석에 뉴욕행 비행기 모두 예약해놨는데 최근 영어 감을 잃은 것 같아 영화 보면서 부담 없이 공부하고 있다. 올해 복지포인트를 모두 여행에 탕진해서 싱가포르, 베트남을 다녀왔는데 특히 싱가포르에서 영어 듣는 귀가 좀 막혔음을 느꼈다. 하도 영어를 안 들었더니...ㅋㅋㅋ 그래서 시간날 때마다 귀를 영어에 노출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하반기에는

  • 추석에 뉴욕!ㅎㅎㅎ
  • 업무 공유 페이지 지금보다 더 활성화시키기
    (서비스 정보나 자주 접속하는 페이지, 자주 쓰는 쿼리 등 개개인의 업무 tip이 잘 공유되도록)
  • 우리 팀 시스템 '잘' 정리하기
  • 상반기보다 리팩토링 한 번이라도 더하기. as-is to-be 잘 파악하기
  • 우리 팀 배치 문제나 시스템 방향성 어긋난 것들 파악해서 해결을 위한 action - item 도출하기
    • OK 사인부터 받아야 한다... ASIS를 잘 정리해서 말씀드리자.
  • 아키텍처 관련 지식, MSA 관련 지식 보던 책 이어서 읽기

남은 올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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