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공 : 지식을 나누는 공간
2024년 돌아보기 본문
유독 올해는 연말이 온 걸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 연예대상을 누가 탔다는 뉴스기사 제목을 보고 벌써 연예대상을 하나? 했는데 날짜 보고 놀람...ㅋㅋ
기존에 블로그에 썼던 23년 상반기 회고에서는 신입으로 팀에 배정된지 1년이 막 되어가던 시점이었고 조금씩 팀에서 하는 방향성 논의를 이해하게 됐다고 했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직을 해버렸고, 올해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이 컸다. 근데 또 신입은 아니니 기존에 느껴본 적 없는 압박감도 상당했다. 이건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오롯이 견뎌내야 하는 시간이니 여러 방식으로 에너지를 채워가며 지내고 있다. 부족한 부분도 어느정도 인지하는 중인지라 이런저런 마음이 드는데... 이건 혼자만의 노션 회고에 매년 회고하는 친구들과 함께 잘 정리할 것 같고ㅎㅎ 블로그 글에서는 가볍게 올해의 키워드를 뽑아내려고 한다. 올해도 키워드가 참 많다.
1. 첫 자취 + 다른 지역
대학이나 기존 회사 모두 집에서 갈만한 거리였어서 자취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좀 많이 멀어져서 결국 입사 한달만에 자취를 시작했다. 1년만 계약한거라 다음 집을 알아보거나 본가에 들어갈텐데 이건 아직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작은 집이지만 집들이한다고 여러번 사람들을 초대하고 오붓하게 대화도 나누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방명록은 영원히 간직해야지~ 그리고 서울과 매우 가깝지만 어쨌든 다른 지역에 살아본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광역버스는 줄 서는 위치가 정해져있다는 것을 몰랐어서 왜 여기 안서지?? 하며 엉뚱한 행동도 했고... 시내버스 타던 습관처럼 내리기 전에 살짝 일어나려했는데 아무도 안 일어나셔서 그것도 처음엔 신기했다. ㅋㅋ 서울을 벗어나 버스 색도 다르고 광역버스로 오가고 하는 것들을 계속 하다보니 뭔가 생활반경이 전보다 넓어진 기분이다.
2. 첫 진짜 운전
면허만 있고 실제로 연수를 받아보거나 운전해서 나가본 적은 없었는데 최근에 조금씩 집 근처 백화점에도 가고 부모님하고 같이 탈 때는 근교까지 나가보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운전할 줄 알다보니 운전이 이렇게 많은 노력을 요하는 일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 주차연습도, 주유도, 주행연습 뭐 도로 위에서의 온갖 상황들을 다 겪어보고 유연하게 대처하시는 분들이 이 세상에 이렇게나 많다니 다들 너무 대단한 분들이다.
3. 첫 야구. 문화생활 음악콘서트, 연극
워낙 문화생활을 좋아해서 음악 콘서트는 종종 갔는데 올해는 야구 관람이 좀 특별했다. 한번도 야구를 본 적 없는데 전직장 동료분들 덕분에 입문해서 올해만 한 세번을 갔다. 응원문화도 너무 재밌고 음식도 맛있음.ㅋㅎㅋㅎ 연극은 음악콘서트처럼 예전에 종종 봤는데 올해 아주 오랜만에 진짜 뭐 n년만에 관람한거라 기억에 남는다.
4. 첫 건강검진 소견..
작년에는 아무 소견이 없었고 그 중에 혈당이 정상수치지만 내 눈에 띄어서 올해 목표로 혈당 낮추기를 생각했다. 실제로 조금이라도 낮추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서 이상수치가 나타나 처음으로 재검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 내 생각에는 불규칙적인 식사 시간인 것 같은데. 이 부분을 잘 챙겨봐야겠다.
5. 첫 이직
위의 변화를 많이 유발한 것은 이직이다. 낯선 사람, 낯선 문화... 평소 성향 자체가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장소에서 익숙한 음식 먹으며 보내는 편이다보니 낯선환경이 많이 힘들었다.ㅠㅠ 약간의 차이가 있는 잘 모르는 지역에 출근하러 간 것도 은근한 영향이 있던 것 같다. 새로운 곳에 놀러가는 것은 재밌는 일이지만 사람이나 생활환경이 새로워지는 건 좀 다른 영역인 듯 하다. 어떤게 힘드냐고 물으면 딱히 뭐라고 답할 말은 없는데 시간이 약이라는걸 알고 있고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는 믿음으로 지내고 있다. 추가로, 동기들 중에 이직한 사람이 없었는데 최근 다른 동기들이 이직하고 적응을 위해 노력해가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전보다 더 힘을 얻는 것 같다.
인프라나 FE, 그외에도 내가 다루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는 좀 무지한 편이었는데, 여전히 좀 어렵지만 전보다 알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부끄럽지만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근데 어떤 회사에서는 이 기술을, 이 일을 내가 직접 담당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1인 사업자거나 스타트업이었으면 더 다양한 영역을 작업하는게 그리 놀랄 일이 아닌데, 역할이 세분화되어 분담된 만큼 극히 작은 영역에만 관심을 두지 않았나 싶다. 이직한 이후로는 실제 다루는게 더 넓어진 것도 맞지만 행동보다도 그냥 생각이 좀 달라졌다. 다 관심 갖고 바라봐야하는구나... 내 일이다 남의 일이다 따질 게 없고 모두 다 하나의 목적을 이룬다는 점에서 다 관심 갖고 바라봐야하는구나,,, 하는. 근데 쉽지는 않다ㅋㅋㅋㅋ 내년엔 또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음 ㅎㅎ
그리고 기존 팀도 지금 팀도 모두 버티컬이라는 것을 다루고 있지만 그 내막은 조금 다르다는걸 최근에 깨달았다. (지금의 일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전 직장 동기들의 생각을 듣다보니 이해에 도움이 됐다.) 기존에는 버티컬이라고 불리는 서비스들 뭐 예를 들어 오늘의 집, 여기어때, 무신사 이런 것들 중에 하나의 회사에 종사해서, 한가지 특정 버티컬에 특화된 서비스를 딥하게 다루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버티컬을 다양하게 다룰 줄 아는 전시 영역의 능력치도 함께 요구되는 것 같다. 기존 팀은 과제가 많지 않았고 한가지 영역을 오픈하면 한동안은 동일 이슈에 대해 운영할 일이 많았는데, 이번엔 프로젝트 스위칭이나 멀티태스킹이 좀 요구된다. 내년에는 여러가지를 챙겨야 할 일이 오더라도 우왕좌왕이 아닌 안정된 자세가 목표다. 정신 똑디 차리는 내년이 되길. 제발...! ㅎㅎㅎ
-
'경험들 > 끄적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스팅 예고편 : 네.. 다음 포스팅은요, (0) | 2021.04.01 |
---|---|
한화시스템/ICT 코딩테스트 후기 (4) | 2021.03.06 |